영화2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영화 <조조래빗> (Jojo Rabbit, 2019) 오스카 생중계 보다가 발견한 보석 같은 영화. 기생충이 몇 관왕을 차지했을 때 이 영화는 조용히 각색상을 수상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때 작품상 후보에는 두 개의 전쟁영화가 나란히 올라왔었는데 하나는 , 다른 하나는 이 영화 이었다. 둘 다 '전쟁'이라는 주제를 다뤘지만 색깔은 정말 달랐다. 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작품성과는 별개로 그런 영화를 잘 못 본다. 집단의 비극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극한과 그 처절함을 눈으로 보는 게 정말 힘들다. 그래서 몇 년 전에 랑 를 봤을 때도 감정 이입을 너무 심하게 해서 그 날 하루 종일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은 다르다. 2차 대전의 참상을 희극적으로 다뤘던 랑은 조금 결이 다른 유머가 가득했다. 에선 아이를 살리기 위해 수용소에서 우스꽝스러운 짓을 했던 아버지의.. 2020. 6. 14. 'Only The Beginning Of The Adventure', 그리고 <나니아 연대기>에 관한 묵상. 어릴 적 사촌오빠와 아빠를 따라 본 반지의 제왕 삼부작은 그 방대하고 복잡한 세계관으로 인해, 초등학생이었던 나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2005년에 개봉한 은 나처럼 이유식을 먹어야 할 나이에 소고기를 먹어버린 서양 판타지 입문자가 쉽게 보기 참 좋았던 영화였다. 어린 마음에도 에드먼드를 위해 죽은 아슬란이 부활한 장면을 보고 '우와 예수님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게 맞았었다. 책다운 책을 읽어가기 시작할 즈음 드디어 이 영화가 원작자이자 기독교학자인 C.S. 루이스가 저술한 나니아 연대기의 두 번째 시리즈를 토대로 제작한 영화였으며, 원작 시리즈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반하여 나니아를 건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수년 사이 이 시리즈를 몇 번이나 탐독했는지 모른다.. 2019. 1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