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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Koike] 코이크에서 케이크를 주문해보자 1. 아이디어 스케치 서로의 오해를 풀고 불화를 해결하고자 할 때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이 더 있으랴. 작년 아빠 생신 때 연남동에 위치한 Koike(이하 코이크)라는 케이크샵에서 생일케이크를 주문했던 적이 있었다. 아빠는 작고 소중한 케이크를 드시며 너무 맛있다고, 연신 감탄하셨었다. 지금은 모종의 이유로 가족끼리 살짝 삐져있고 자존심 세우고 있는 중이니, 이번 케이크 선물도 내 나름 화해의 방법이다. 4월 1일은 우리 가족 이삿날. 그렇게 전화로 대판 싸운 후 보러가는 엄빠의 얼굴. 민망해 죽겠다. 어쨌든 이사 전날인 3월 31일에 맞춰 예약을 넣었다. 예전엔 귀여운 디자인의 레터링케이크가 유행이더니, 요새는 은은한 유화 늑김의 페인팅 케이크가 좀 유행인 듯 싶다. 모네의 수련을 본딴 케이크들이 여기저.. 2021. 4. 6.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영화 <조조래빗> (Jojo Rabbit, 2019) 오스카 생중계 보다가 발견한 보석 같은 영화. 기생충이 몇 관왕을 차지했을 때 이 영화는 조용히 각색상을 수상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때 작품상 후보에는 두 개의 전쟁영화가 나란히 올라왔었는데 하나는 , 다른 하나는 이 영화 이었다. 둘 다 '전쟁'이라는 주제를 다뤘지만 색깔은 정말 달랐다. 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작품성과는 별개로 그런 영화를 잘 못 본다. 집단의 비극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극한과 그 처절함을 눈으로 보는 게 정말 힘들다. 그래서 몇 년 전에 랑 를 봤을 때도 감정 이입을 너무 심하게 해서 그 날 하루 종일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은 다르다. 2차 대전의 참상을 희극적으로 다뤘던 랑은 조금 결이 다른 유머가 가득했다. 에선 아이를 살리기 위해 수용소에서 우스꽝스러운 짓을 했던 아버지의.. 2020. 6. 14.